프롤로그
도서관에 갇힌 12세 천재 월터 피츠 — 생각하는 기계를 향한 오래된 야망에서 정렬 문제가 시작된다.

발단 · PROLOGUE
오늘날 인공지능의 토대인 인공 신경망(neural network)은 어디서 왔는가. 책은 그 기원을, 천재 논리학자 월터 피츠(Walter Pitts)와 신경학자 워런 매컬러크(Warren McCulloch)의 만남이라는 한 편의 일화로 압축해 연다.
1935년 디트로이트, 불량배에게 쫓기던 열두 살 소년 피츠는 도서관으로 피신했다가 그 안에 갇힌다. 사흘 동안 그가 읽은 책은 러셀(Bertrand Russell)과 화이트헤드의 2,000쪽짜리 『수학 원리(Principia Mathematica)』 — “1+1=2”의 증명이 379쪽에 가서야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형식 논리학(formal logic) 논문집이었다. 피츠는 오류를 발견했다며 러셀에게 편지를 썼고, 러셀은 그를 케임브리지 박사과정에 초대한다. 소년은 정중히 거절한다 — 그는 7학년이었다.
시카고에서 피츠는 매컬러크를 만난다. 1943년 두 사람은 「A Logical Calculus of Ideas Immanent in Nervous Activity」를 발표한다. 뉴런을 역치(threshold)를 가진 단순한 논리 소자로 보면, 그것들을 연결해 AND·OR 같은 논리를, 나아가 어떤 계산이든 구현할 수 있다는 발상이었다. 생각하는 기계를 향한 첫 청사진이다.
이론과 실재의 틈
그러나 깔끔한 참/거짓 논리로 뇌를 설명하려던 시도는 실제 뉴런의 “지저분함(messiness)” 앞에서 좌절한다. 바로 이 지점에 책 전체의 긴장이 심어진다 — 우리가 머릿속에 그린 깔끔한 모형과, 그 모형이 작동해야 할 어수선한 현실 사이의 틈. 정렬 문제(alignment problem)는 갑자기 등장한 최신 이슈가 아니라,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겠다는 오래된 야망의 연장선에 있다.
생각하는 기계라는 꿈은, 그 출발점에서부터 이미 이론과 실재의 어긋남을 품고 있었다.
— Prologue
The Alignment Problem · Brian Christian